발마칸 코트(Balmacaan coat)의 유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정한 '타임리스 클래식(Timeless classic)'의 의미를 담고 있는 아우터 입니다.
오랜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받고 있는 아우터 중 하나로 시대적 배경이나 각 나라의 문화 그리고 트렌드에 따라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발마칸 코트 고유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습니다.
모든 옷이 그러하듯,단순히 구매하여 입는 것과
옷의 유래나 기능적인 요소 등을 알고 구매하는 것은
소비하는 가치와 옷을 입는 즐거움의 차이가 월등히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발마칸 코트에 대한 유래나 기원 등을 한번 간략히 소개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이런 게 또 남성복을 즐기는 재미가 아닐까요?
발마칸(래글런)코트의 유래
남성복 역사를 한번 쭉 되짚어 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영국 그리고 군복에서 탄생한 옷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마칸 코트 역시 영국에서 태어난 옷 입이며,
정확히 말하면 19세기 중반, 영국의 북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인버네스(Inverness) 지역의
한 부근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발마칸 코트는
잦은 비와 바람이 많이 부는 스코틀랜드 기후의 특성을 고려하여 탄생하였습니다.
비와 찬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보온성을 높이기 위한, 겉 옷 위에 덧입는 우비의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방수, 발수가 잘 되는 밀도 높은 개버딘(코튼)이나 묵직하고 단단한 스코틀랜드 전통직물인 거칠고 탄탄한 내구성의 트위드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재미난 얘기가 있는데 19세기 탄생한 발마칸 코트가 여성복으로 자연스럽게 전파되면서 20세기 처음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을 위한 자동차용 코트(Car coat / Motoring coat)로 인기를 끌었고 그 후 대중들이 즐겨 입는 코트 중 하나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남성복의 거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여성복에 통합된 순간이 온 것이죠.
카코트(Car coa)는 원래 자동차 운전자와 승객이 입을 수 있도록 만든 겉 옷이었습니다.
과거의 차에는 지붕이 없거나 오늘날의 자동차처럼 히터등이 없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최대한의 온기와 커버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발마칸 코트와 동일하게 무릎까지 혹은 그 이상 내려오는 길고 편안한 사이즈로 만들어졌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짧아져 허벅지 중간에서 끝나는 외투를 카 코트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성 제품이 좀 더 패션 쪽으로 풀리기 시작한 것은 역시나 남성복 대중화의 상징이었던 에드워드 8세, 우리나라에서는 윈저공으로 불리는 이 덕분이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평마 경주 클래식인 Epson Derby에서 윈저공이 입고 나온 발마칸 코트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는 미국에까지 넘어가 아이비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험프리 보가트, 윌리엄 포크너, 아인슈타인, 그리고 데이브 브루벡까지, 영화, 과학, 문학, 음악을 대표하는 미국의 각계 인사들이 애용하며 190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코트가 되었습니다.
발마칸(래글런) 코트의 특징
본론으로 들어가 발마칸 코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실루엣과 기장감입니다.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탄생한 코트인 만큼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감과 여유
일반적인 테일러드 코트들과 달리 허리 실루엣이 들어가지 않은 H라인 혹은 A라인이
'발마칸' 코트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오늘날의 발마칸 코트는 멋적인 요소로 착용하기 때문에 허리 실루엣을 잡기 위한 벨트를 제작하기도 하고
소매의 디테일을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윗카라 더 넓게 내려앉은 프러시안 카라는 '발마칸 코트'의 가장 큰 특징이며,
세워 입기 용이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라펠은 비나 찬바람이 불었을 때 목의 앞부분을 완벽히 막아주도록 되어있고,
목덮개를 사용하여 보온성과 방풍효과를 높이기 위한 밸런스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날씨의 상황에 따라 깃을 세우고 찬바람을 막아주기 위해 적용된 목덮개(Throat Latch)
래글런 소매는 옷의 어깨 부분과 소매 부분을 구분하는 선이 따로 없는 소매로 넥에서부터 손목을 감싸는 소매자락까지 한 줄의 밖음질로 이루어져 있는 소매를 뜻합니다.
발마칸 코트는 솔기 수를 줄여 코트에 물이 스며드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비를 잘 흘려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깨선이 둥근 래글런 소매(Raglan Sleeve)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여밈을 잠겄을 때 단추를 한 번 더 덮어주는 히든 플라켓은 역시나.
단추구멍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비나 눈 그리고 찬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디테일입니다.
소매 부분의 버튼 탭은 소매입구를 타이트하게 조여 찬바람을 덜 들어가게 하기 위한 디테일이지만,
오늘날에는 코트의 멋적인 디테일로 보시면 됩니다.
길이가 길고 풍성한 사이즈의 래글런 코트는 활동 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높고 긴 벤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보여드린 스타일의 발마칸 코트는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 형태로 간략하게 설명해 보았습니다.
매년 겨울,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에서도 저 머다의 감성과 취향을 담아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이 이뻐서 구매하기보다는
코트의 유래나 기원 등을 알고 입는 다면, 소비하는 가치와 옷 입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요?
다소 투박해 보이는 실루엣이지만 단정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뽐내며
고풍스러움과 클래식한 매력을 지닌 발마칸 코트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체형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겨울시즌 옷장에 한벌쯤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에센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